LNT (Leave No Trace, 흔적 안 남기기)

2020. 11. 4. 09:05ATO 공부/자료 읽기

LNT는 미국의 환경단체입니다. LNT는 "Leave No Trace", 즉 "자연 속에서 인간의 흔적을 남기지 말자"라는 말의 줄임 표기 입니다.

 

"야생동물을 지키자" - LNT 홈페이지 사진 중에서

 

'흔적 안 남기기' 운동은 1991년 미국 산림청과 전국 아웃도어 리더십 학교(N.O.L.S)에서 자연에 최소한의 영향만 미치게 하는 야외 활동의 기술에 대한 지침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해냄출판사에서 펴 낸 '등산상식사전'(2010) 중에는 LNT 지침 7가지가 번역/번안되어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내용들이라 생각합니다. 꼭 천천히 전부 읽어 주세요. 

 

첫째, 미리 충분히 준비하고 계획한다. 방문할 지역에 대해 특이사항과 정보를 파악해야 하며, 기후 변화나 기타 위험 상황이나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안도 마련한다. 또한 가능하다면 최소의 인원으로 팀을 구성하고, 인원이 많을 경우 행동 반경을 최대한 줄인다. 음식물을 최소화하여 쓰레기를 줄이고, GPS와 나침반지형도를 이용하여 방향을 탐지한다. 케언과 같은 길 표시 쌓기나 나일론 소재의 표식기 설치, 칼로 나무에 표시를 새기거나 페인트 등으로 하는 낙서는 피한다. 등반을 쉽게 하려고 바위를 깎아 홀드를 만드는 닥터링은 피하고, 바위 형태를 바꾸거나 영구적인 확보물의 설치, 초크 사용을 최소화한다. 다음 팀이 오면 그들 스스로 루트를 찾아가는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며, 루트 표식기는 하산 과정이나 뒤에서 오는 사람이 수거한다. 백두대간에서 흔히 목격되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나일론 천의 표식기 뭉치는 시각 공해일 뿐만 아니라 이런 물질이 땅에 떨어져 미생물에 분해되려면 적어도 백 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토양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둘째, 지정된 지역(단단한 땅 표면)만을 걷고 캠핑한다. 지정된 지역이란 정비된 탐방로나 캠핑장, 바위, 자갈, 마른 풀이나 눈을 포함하며, 계곡이나 호수로부터 약 60미터 이내에서 야영을 피해야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야영 장소는 필요에 의해 새로 만들거나 개조하지 말고 원래 있던 곳에서 적당한 곳을 찾는다. 가능하다면 기존의 야영지를 최대한 이용하고, 자연 훼손이 시작되고 있는 장소는 피한다. 등산로를 보존하는 방법은 가능한 한 이미 만들어진 기존의 산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빨리 가려고 지름길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산지 훼손의 원인이 된다.

 

LNT 아웃도어 윤리(LNT 홈페이지 이미지)

 


셋째, 배설물이나 쓰레기는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한다. 야외에서 배설물이나 쓰레기는 아주 천천히 분해되거나 아예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배설물과 쓰레기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면 비위생적이거나 다음 사람에게 불쾌감을 안겨준다. 용변을 볼 때는 200보 원칙을 지켜 물길, 야영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부터 충분히 멀리 떨어지도록 한다. 소변은 풀밭이 아닌 맨땅이나 바위에 보고, 대변은 깊이 20센티미터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묻는다. 화장지 등 쓰레기는 남김없이 싸서 가져와야 하며, 포장지는 줄이고 음식 찌꺼기는 묻지 말자. 우리는 그동안 일명 ‘지뢰밭(똥밭)’이라 불리는 장소에서 여러 차례 불쾌감을 경험해 왔다. 이런 일이 없도록 배설물 처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넷째, 있는 것은 그대로 보존한다. 탐방 지역의 역사적 구조물(유적지)이나 바위, 식물, 기타 자연물들은 있는 자리에 그대로 남겨놓는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예로 산성 위를 걸으면서 성곽을 무너뜨리거나 훼손하는 일 등은 피한다.

다섯째, 캠프파이어는 최소화하고, 모닥불 대신 스토브를 써야 하며, 하더라도 지정된 장소에서만 한다. 부득이 불을 피워야 할 경우는 돌을 이용하여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며, 불 피운 흔적은 남기지 않는다.

여섯째,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며,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습성만 길러주기 때문에 야생에 적응하는 본능을 해쳐 결과적으로 그들을 죽이게 된다. 야생 동물들의 번식기에는 접촉을 피하고, 암벽 루트에서 맹금류의 둥지를 발견하면 이를 피해서 등반한다.

일곱째,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다른 사람도 충분히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야영을 하고 소리와 음성을 최대한 낮추도록 하며, 자연의 소리만 즐긴다. 라디오나 휴대전화 소리는 주위를 산만하게 하는 불쾌한 소음이며, 음악을 듣고 싶다면 헤드폰을 쓰도록 한다.
오르막길에서 무거운 배낭을 진 사람이 있으면 내려오는 사람이 길을 양보하는 예의가 필요하다.
어떤 경우든 흔적 안 남기기 원칙을 준수하고 등반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같은 제목으로 영화가 있다고 해서 소개하는 링크를 함께 올려 봅니다.

 

데브라 그래닉이 연출한 영화 <흔적 없는 삶>(2018)입니다.

 

"자연인의 딸로 사는 법, 영화 <흔적 없는 삶>" 우먼센스 기사 링크

 

감독 데브라 그래닉이 연출한 영화 <흔적 없는 삶>(2018)은 포틀랜드 숲속에서 아빠와 딸이 야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대자연을 만끽하세요’라는 식의 힐링 영화는 아닌 게 분명하다. 대사는 거의 없지만 소리와 풍경, 무표정한 인물들의 움직임이 긴장을 자아낸다.

아빠 ‘윌(벤 포스터 분)’은 인간이 머문 흔적을 안 남기려 애쓴다. 원제 ‘Leave no trace(흔적을 남기지 마라)’가 여기서 비롯됐다. 문명의 도구는 최소한으로만 사용한다. 그들은 주말 캠핑을 나온 게 아니라 불법으로 숲에 사는 것이다.

13살 소녀 ‘톰(토마신 맥켄지 분)’은 아빠를 사랑하지만 가스 버너조차 못 쓰게 하는 건 불만이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의 실수로 공원 관리자들에게 은신처가 노출되면서 이들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다. 정부와 봉사자들은 부녀를 사회로 돌려보내려 애쓴다. 임시 거주지를 구해주고 윌에게는 일자리를, 톰에게는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윌은 숲에 있을 때보다 눈에 띄게 불안해한다. 그는 심각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 영화는 윌의 장애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언급하지 않는다. 그가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들의 정신적 후유증에 관한 기사를 스크랩해놓은 데서 짐작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