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겨울을 세우다? 겨울이 일어나다!

2021. 11. 7. 22:04calico의 이야기/이런 저런 이야기

입춘 때에도 느낀 것이지만 겨울로 들어간다(入)가 아니라, 겨울 기운이 일어나는 것이 입동입니다. 

오늘이 입동이었는데 30년만에 더운 날씨였다 하네요. 그리고 내일부터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하구요.

 

아직 뒷산에는 가을 느낌이 강합니다.

거머리산의 가을 풍경(2021.11.07.)

 

거머리산의 가을풍경(2021.11.07.)

 

작년 이맘때가 생각이 납니다. 아토에서 친환경 수업을 처음 시작했고, 정원 가꾸기 강좌와 자전거 원리 배우기 강좌 등을 했었습니다.

그런 활동이 기초가 되어 2021년에 다른 교육단체들과 힘을 합쳐, 총 7개의 강좌를 열기도 했지요. 

한 해를 정리하기엔 약간 이른 시점입니다만, 올 한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잘 마무리가 되어 가네요.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 초에는 도시에서의 삶을 전통 절기와 맞춰 버무려 본다는 목표도 세웠었습니다. 이 일은 과연 생각대로 잘 이루어 졌을까요?

음... 아닌 거 같습니다. 몇 번을 절기 타령을 하다가 그만 놓쳐 버렸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그 '버무림'에 대해서 살짝 느껴볼 수는 있었습니다. 정원을 가꾸는 일, 아토 공간에 난로를  들이는 일,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하는 일, 길고양이 집에 '온열 방석'을 깔아주는 일, 식구들과 김장 날짜를 맞추는 일... 이 모든 일들이 계절의 변화와 관계가 있었습니다. 

 

입동 세시풍속 중에는 '치계미'를 나누는 일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처음 알게된 이야기입니다. 치계미(雉鷄米)는 꿩과 닭과 쌀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입동, 동지, 섣달 그믐 등에 마을 어르신들에게 좋은 음식을 드리는 아름다운 풍속이라 하네요.

미리 알았더라면 올해 한번 해 보는 것이었는데... 동지에는 꼭 실천을 해보려 합니다. ^^

올해 동지는 12월 22일 수요일 입니다. 마을기업과 협동조합을 함께 준비하는 분들하고 동지에 팥죽 등을 만들어 어르신들께 드리기로 했습니다. 

 

거머리산에서 바라본 일출(2021.11.02.)

 

절기에 대해 알아볼 때 읽던 책들을 들여다 보는데... 왠지 시쿤둥하게 되네요. 재미가 없습니다. 

이번 달에 너무 바쁜 일정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네요.

잘 마무리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