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동 인수마을로 이사를 오다.

2020. 8. 28. 17:55calico의 이야기/이런 저런 이야기

2020년 4월 말.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인수마을로 이사를 왔습니다.

 

2019년 11월에 집을 계약하고, 12월부터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고, 건축사와 시공업체를 만나 협의를 하기까지 4개월이 걸렸습니다.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약 한 달 반의 공사 후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만수동 인수마을은 '대토단지'라고도 부릅니다. 공식 지명은 아니지만 버스 노선에도 나옵니다. 대토단지라 함은 1980년대 중후반에 만수동에 주공아파트가 대규모로 세워지면서 살던 주민에게 돈이 아닌 토지로 보상이 이루어진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1987년 만수주공3단지아파트 옆, 거머리산 아래에 조성된 대토단지에는 현재 약 1,500가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인수마을은 왜 인수마을일까요? 옆 동네에서 오래 살아오신 분의 말씀으로는, 이 동네가 옛 수인로(수인산업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라서 수인을 앞뒤로 바꾸어 '인수'라고 칭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하셨는데, 꽤나 그럴듯한 추론인 거 같습니다. 아무튼 인수마을 앞 6차선 도로의 현재 공식 명칭은 백범로이나, 바로 옆 장수사거리부터 수인로가 시작되고 시흥, 안산을 지나 수원역까지 이어집니다. 

 

인수마을 중앙에는 어린이공원이 있고 그 안에 경로당이 있습니다. 인수마을은 이 공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반경 약 160m, 면적은 대략 63,000㎥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평수로는 19,000평 정도네요. 포털 지도에서 대략 재어 보았습니다. 정확하진 않습니다.) 1종일반주거지역이라서 대부분 2~3층 건물이고 드물게 4층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 면적은 6만4천 제곱미터가 맞는 거 같습니다. 기사에 나오네요. 2007년 대토단지는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자료: www.incheonnewspaper.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21 ) 그러다가 2012년에 사업 추진이 부진한 45곳을 구역지정 해제하면서 대토단지도 조합 및 추진위가 해산하게 되었네요. (자료: enews.incheon.go.kr:9080/publish/php/articleview.php?idx=8206&diaryDate=2012-07-26 )

 

동네 바로 위에 거머리산에는 가톨릭 성인 이승훈 베드로의 묘가 있고, 장수사거리로부터 성역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시상수도사업부 장수배수지와 장애인분들을 위한 게이트볼장이 있고, 등산로를 넘어가면 바로 인천대공원이 나옵니다. 인천대공원은 백범로를 통해서 남동정수장 앞을 지나 장수사거리를 통해서도 진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길에는 남북으로 길게 장수천을 따라서 소래포구까지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왕복으로 최대 약 20㎞의 라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30년 정도 된 주택단지인데 골목도 깨끗하고 집이나 정원도 잘 관리되고 있어서 정겨운 마을입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수 년 전부터 국회의원이나 구청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하고 계시고, 관계 부서에서도 계속 주자창 부지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수마을에 LH공사에서 주택 5채를 매입하여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짓는다고 하여, 주민들이 이 사업에 대해 여러모로 관심과 걱정이 많은 거 같습니다. 이상이 작년 11월부터 4월까지, 그리고 이사 이후 5월부터 8월까지 지내면서 대강 알게 된 '우리' 동네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천천히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오래 살고 싶습니다. ^^ 장마가 길어서 거머리산 넘어 펼쳐진 등산 코스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가을에는 한번 돌아 보려 합니다.

 

아래 사진은 건너편 집 계단 아래에 둥지를 틀었던 제비 가족입니다. 한여름 장마가 오기 전에 부쩍 자란 아이들과 엄마 제비는 여름을 날 곳으로 갔습니다. 제비 가족은 어디에서 여름을 보낼까요? 월동하러 남으로 가기 전에 다시 만나게 될까요?